
지금 생각해봐도 그닥 기억에 남는 장면이 없다. 시각적으로 효과가 화려한 영화가 아닐뿐더러, 스토리 또한 잔잔했다. 그저 잔잔하게 사람을 웃겼다. '건국이래, 한 번도 상상하지 못했던 대통령' 이라는 꽤 흥미로운 주제를 가지고도 이렇게 잔잔할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 잔잔했다. 오히려 장진 감독의 액션 장르 영화 <거룩한 계보>가 더 웃음 포인트가 많았던 거 같은데. 예전에 영화<강철중>이 나왔을 때도 그랬지만, 사람들이 '장진 스타일이 어쩌구 저쩌구' 할 때 난 그런거 신경 쓰지 않았다. 내가 감독의 스타일까지 생각하면서 볼 정도로 영화 매니아도 아니고, 그렇다고 평론을 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평범하게 영화 보려는 서민이니까~
근데 이 사람의 영화, 네 번째 보니까 보인다. 알기 싫어도 알게 되더라. 장진 감독이 영화를 풀어내는 방식. 이번에 보면서 속으로 '아~ 이런 스타일이구나'하고 확 와닿았지만, 한편으론 이번 영화는 뭔가 다르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의 전작과는 달라도 한참 달랐다. <거룩한 계보>, <바르게 살자>, <강철중>과 같이 크게 웃고 넘어가다가도 다시 몰입하게 되는 스토리라인 없었고(이런걸 블랙 코미디라고 하나?), 여러 이야기가 조화롭게 엮인 것도 아닌 마치 억지로 세 가지의 이야기를 한 영화에 담으려고 하는 것 처럼 러닝타임만 길고 전체적인 줄거리는 너무 번잡하기 그지 없었다. 차라리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정신 빠지게 웃기는 영화였더라면. 고두심의 이야기 초반쯤 되니까 자꾸 시계만 보게 되더라. 특히 장동건의 이야기는 잘생긴 대통령으로 나와서 그에 관한 여러가지 에피소드(젊은 여성들이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님 팬레터가 쏟아진다 등등)가 있을 줄 알았는데, 웬걸. 그냥 외교력이 뛰어난 대통령으로만 나오드라. 보면서 장르는 전혀 다른 영화 <한반도>에 나오는 완전 캐!! 진지한 대통령(안성기)이 생각날 정도였다. (잘생기긴 했다. 쳇 -_-)
이 영화가 코미디가 아닌 다른 장르의 영화였다면 어땠을까. 젊고 잘생긴 대통령, 대한민국 최초 여성 대통령, 복권에 당첨된 대통령. 어느 것 하나 평범하지 않은 이 '대통령들의 이야기'를 따로따로 세 편의 영화로 나왔더라면 어땠을까!? 박찬욱 감독의 '복수' 시리즈처럼 장진 감독의 '대통령' 시리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막상 따로 만들려고 하면 제대로 된 분량의 영화가 나올랑가 모르겠네.
★★★☆☆
(색다른 주제에 별 한개, 장동건에 별 한개, 저 셋 중 아무나 좋으니까 지금 당장 우리나라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램에 별 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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