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1일 이야기

- 정신을 차려보니 난 항상 너에 대한 감정을, 희미한 상태로 내 가슴 속에 담아두고 있었어. 내가 잠을 자든, 공부를 하든, 밥을 먹든, 무엇을 하던간에. 그렇지 않으면 내가 불안했거든. 지금 서 있는 이곳에서 무엇하나 솔직해 질 수 없는 내 자신이 너무나 슬프게 느껴지면서, 또 솔직해 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멀리 사라질 까봐. 그런 겁쟁이 같은 이유로 스스로도 모르게 '너'라고 이름 지은 가슴 한구석의 감정의 덩어리를 빠져나오지 꽁꽁 묶어놓았지. 그리곤 내가 힘들때마다 너만 바라보며 내 친구들이 그랬듯, 입에서 나온 애정담긴 말과 행동으로 겁쟁이 같은 나를 쓰다듬어줄 거라, 위로해 줄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거 같아. 항상 곁에 있었던 그 감정의 덩어리로 인해 너의 존재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지도 못한 채. 그래서 이제 그만 너를 힘들게 한 퇴색된 감정의 덩어리를 그만 내려놓으려고 해. 순수한 감정의 덩어리가 집착이라는 쓰레기로 변하기 전에. 말처럼 쉽진 않겠지만 노력할게. 내 땅이 아닌 이곳에서 좀 더 당당해지고 떳떳해지도록 노력해볼게. 때론 그 무서운 '외로움'과도 피하지 않을게. 더 이상 겁쟁이가 되지 않도록 나로 인해 너가 슬퍼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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